대개 재산이 많은 집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유산분배 문제로 평안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긴 유산의 크기와 형제간의 우애는 반비례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돈은 선악과와 같아서, 없을 때는 몰랐지만, 눈앞에 보이면 탐욕이 생기게 됩니다. 돈을 내 손에 넣을 수 있을 것같이 보일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을 취하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그래서 믿음이 있노라 하는 사람도 돈 문제에 걸리면 어쩔 수 없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유산 문제로 예수님께 중재를 요청하며 나온 형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인간 탐욕의 문제에 교훈을 주시기 위해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설명해 주십니다. 형제의 이야기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가 주는 교훈의 핵심은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인간에 대한 지적입니다.
1. 문제는 탐욕 -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유명한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있습니다.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 진영에서 내걸었던 선거운동 문구입니다. 전임 부시 대통령은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펼치다가 불경기에 맞닥뜨렸습니다. 의도된 불경기였지만, 민생경기에 민감한 국민에게 쌓였던 불만을 자극하며 호소하기 위해 내 건 문구였습니다. 핵심을 정확히 찌른 민주당은 클린턴이라고 하는 대통령을 배출하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문제의 핵심을 정리해 보면 “문제는 탐심이야, 바보야”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탐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는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찾아 나온 사람도 겉으로는 공정한 유산상속을 요구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의 핵심은 탐심입니다. 유산 배분의 중재를 요청한 사람에게 예수님은 누가 예수님을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고 물으신 후에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고 교훈하십니다.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어리석은 부자 – 인간의 탐욕을 설명하기 위해 한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한 부자가 밭에 소출이 풍성했습니다. 추수한 것을 쌓아 둘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부자는 여기에 대한 대책을 세웁니다.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거기에 쌓아두겠다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흐뭇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노후 대책은 확실히 해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기껏 그렇게 준비하고 대책을 마련해 두었는데,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그날 밤에 이 사람의 영혼을 도로 찾으시면 그가 준비해 놓은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그게 누구의 것이 될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것을 준비한 그 부자는 그것을 누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기 재물에 부요한 자와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재물에도 부요하고, 하나님께 대하여도 부요하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재물에 예민하든지, 하나님께 대해 민감하든지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 쉰들러의 마지막 절규를 우리는 기억합니다. “더 구할 수도 있었을 거야. 어쩌면 더 살릴 수 있었는지도 몰라. 내가 돈을 좀 더 벌었다면.... 너무 많은 돈을 낭비했어. 이 차, 괴트한테 팔 수 있었을지 몰라. 내가 왜 안 팔았지? 열 명은 더 구했을 거야. 이 배지로 두 명은 더 구할 수 있었어. 최소한 한 명은 더 빼 올 수 있었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내가 안 한 거야. 안 했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