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위기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건강의 위기, 직장의 불안, 가족 간의 사고나 질병, 그리고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는 일들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견딜 수 있을 것 같지만, 위기가 반복되면 마치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의 개입처럼 느껴지고, 신의 분노와 심판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조차도 이런 상황을 “하나님의 진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해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고 있다(롬 5:1).”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복주시길 원하는데, 진노가 아니라 평화를, 심판이 아니라 소망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첫째, 현재 누리는 복: 하나님과 화평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우리는 지금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고 있습니다(1절). 이 화평은 단순한 감정적 안정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과 존재의 안정입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되었던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내 편이시다”라는 확신으로 이어집니다. 두려움이 밀려올 때, 마음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평화가 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둘째, 미래를 향한 복: 구원의 소망
우리는 예수님처럼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라는 확실한 소망을 품습니다. 이 소망은 고난을 이겨낼 힘이 됩니다. 고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된 성품을, 성품은 소망을 낳습니다(3~4절).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하는 힘, 이것은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5절). 그러므로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며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
우리가 누리는 화평과 소망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함께 이루신 은혜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구원을 계획하시고, 성자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그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성령님은 그 사랑을 우리 마음에 부으셔서, 위기 속에서 견딜 힘을 주시고, 소망으로 살게 하십니다.
우리는 지금도 하나님의 평화를 누리고 있으며, 장차 완전한 구원의 영광을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로 우리는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며, 마지막 날, 구원의 확실한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우리는 고단한 인생 속에서 기쁨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