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는 아시아 지역에 흩어져 있는 초대교회의 고난받는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베드로는 이 편지를 받아 읽게 될 성도들의 정체성을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하나는 흩어진 나그네(1절)이고, 또 하나는 택하심을 받은 자들(2절)입니다. 시기적으로 아직 로마의 박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교회 안팎으로부터 시험과 연단, 유혹같은 영적 도전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하나님께 택하심을 받은 자이지만, 나그네 신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성도들에게 주신 교훈입니다.
베드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예수님의 수제자였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책임감 때문에 더더욱 강력하게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공언하며,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 말씀대로 세 번이나 부인하는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는 낙심하여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하신 사명을 내려놓고, 다시 물고기 잡으러 고향 갈릴리로 낙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 산 소망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를 기록하며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은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우리에게 산 소망이 있게 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한 사건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산 소망이 됨을 보여줍니다.
“산 소망”은 단순히 ‘잘될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나 긍정적인 사고가 아니라,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우리 삶에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박제된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서 꿈틀거리며 생명력 있게 역사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경험으로 산 소망의 근거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있다고 말씀합니다. 산 소망의 특징은 죽음과 어둠에 강력히 저항하는 역동적인 생명력에 있습니다. 생명력은 강인함과 회복력, 재생능력과 활력,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성장과 발달을 이룹니다.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며 스스로 보호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의 소망이 살아있는 산 소망이라는 것은, 우리 삶을 잠식하려는 죽음의 세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산 소망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통해 모든 죽음의 세력에 저항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산 소망을 주셨다는 것은 부활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갖게 하여, 모든 죽음의 세력에 저항하여 이기게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산 소망을 가진 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설명해 줍니다.
1.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찬송하게 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산 소망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이루는 기업은 상황에 따라 변하고 결국 썩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의 주님이 보장해 주시는 유업은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을 온전히 이룰 때까지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를 받기에 성도는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2. 고난 중에도 기뻐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시험으로 잠깐 근심할 수 있지만, 우리를 근심케 하는 그 어떤 것도 산 소망에 뿌리내린 내적 기쁨을 축소하거나 없앨 수 없습니다.
3. 성도의 믿음은 검증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종말에 완성되지만, 그 구원은 현실에서 검증됩니다. 믿음의 진정성은 환난과 역경을 상징하는 불로 인한 연단으로 금보다 더 귀한 모습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보지 못했지만, 보지 않고도 사랑하는 믿음이 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