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금년에 서리 집사로 임명된 신혼부부가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연초에 나눠 준 교회조직표 신임 서리 집사 명단에 본인들 이름이 있는데, 이게 뭐를 의미하느냐고 문의하러 온 것입니다. 대부분의 제직들은 본인이 제직이라고 해도 점점 그 직분의 무게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신임 서리 집사로 임명받으면서 자신이 임명받은 집사의 직분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려고 했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제직 헌신예배 겸 말씀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제직(諸職)은 모든, 여러 제(諸)와 직분, 직책 직(職)으로 이루어진 용어로 교회 제직은 교회 내 모든 여러 직분을 의미합니다. 직분에는 항존직이 있습니다. 항존직의 원래 의미는 항상 있어야 하는 직분이라는 뜻으로 어느 특정한 시대에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까지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존재해야 하는 직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는 영속성, 필수성, 헌신과 희생과 책임감이 요구됩니다. 이들을 중직자(重職者)라고 부르는 것은 그 사명과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교회법은 이들에 대해 임직과 동시에 은퇴할 때까지 그 무거운 직분을 감당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항존직에 대해 ‘모든 시대에 항상 있어야 할 직분’이라는 의미가 ‘한번 임직하면 은퇴할 때까지 보장된다’는 현실적인 오해를 낳기도 했습니다. 교회 내 항존직은 목사, 장로, 집사, 권사의 직분이 있습니다. 이들은 임직할 때, 사도의 전승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전임 권위자들로부터 안수를 받습니다. 여기에서 집사는 교회법상 안수집사를 의미하고, 교회에서 흔히 말하는 집사는 서리 집사(署理 執事)라 칭합니다. 서리(署理)는 ‘대신하여 직무를 맡는 임시직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1년 단위로 당회의 의결로 매년 임명하여 교회의 봉사에 참여하여 안수집사나 권사, 장로의 직분을 감당하기 전 훈련하기도 합니다.
그럼, 교회에는 왜 이런 여러 직분들을 세우게 되었을까요? 성경적 기원은 구약에서는 모세가 혼자 백성들을 재판하는 것을 본 장인 이드로의 조언에 따라 세운 천부장 백부장, 하나님이 세워주신 70인의 장로로 모세에게 집중된 지도자의 짐을 나누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에서 왔습니다. 신약에서는 초대교회에 사도들이 복음전파와 기도사역(목회)에 더해 교회에 구제하는 일(행정)까지 다 하다가 문제가 생기자 영적 사역에 지장이 생겨 구제하는 일을 전담할 일곱 집사를 세운 것에 기인합니다. 그래서 영적 리더인 목회자와 그 목회를 돕는 제직들의 협력과 동역이 필요합니다. 제직들은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1. 일꾼의 자세 -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라고 말씀합니다. 일꾼은 헬라어 ‘휘페레테스’로 배 밑창에서 노 젓는 노예를 의미합니다. 영화 벤허에서 보듯이 북소리에 맞춰 노를 젖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지만, 또한 일꾼으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일꾼은 마음 자세도, 복장도, 행동도 다릅니다. 일하기에 적합한 모습으로 현장에 있습니다.
2.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 –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비밀은 하나님의 말씀, 복음입니다. 이것을 맡은 자라는 것은 청지기를 의미합니다. 청지기는 주인이 위임해 주신 것을 주인을 대신해서 관리하는 자입니다. 청지기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착각은 주인의 권한을 가지고 사용하면서 마치 주인처럼 생각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3. 충성을 다하는 자 – 주인이 청지기에게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충성입니다. 화려한 스펙도 중요하고 업무능력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충성입니다. 충성이라는 것은 주인과의 신실한 관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일관성, 모든 것이 주인의 것이라는 자기부인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