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어떤 기관의 대표에 취임하며 취임사를 한다면,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운영 방침과 정책 기조를 표명하며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내용을 밝히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취임설교, 공적인 처음 설교, 예수님의 사명선언문’ 이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설교문입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처음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설교하신 내용이라는 데서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취임설교는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 사역을 이루기 위해 오셨다는 사명을 선언하며, 오늘 그 예언의 말씀이 이루어졌다고 선포하시는 말씀입니다.
13절에 보면 예수님이 시험을 이기신 장면이 나옵니다. 이어 14절을 보면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을 받으시고 고향인 갈릴리로 돌아가셨고, 점차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15절에 보면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뭇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오늘 본문은 그 첫 번째 설교의 내용입니다. 16절에 보면 예수님은 자라난 고향 나사렛에 오셔서 안식일에 평소처럼 회당에 들어가셨습니다. 유대인의 회당에서는 그 회당을 방문한 랍비나 율법학자, 혹은 회당장이 요청한 사람이 성경을 낭독하고 가르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미 예수님의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칭찬과 명성을 얻게 되었기에 말씀을 가르칠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회당에서 가져온 말씀 두루마리를 받으시고, 예수님은 이사야 61장 부근의 말씀을 찾아 읽으셨습니다. 이사야 61장은 바벨론에서 포로생활하던 유다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날에 대한 예언의 말씀으로 위로하신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하셔서 기름을 부어주시며 세상에 보내주신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시는데,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이루실 예언의 주인공이 바로 자기 자신임을 선포하셨습니다. 특히 기름을 부으셨다는 말은 그리스도, 메시아로 번역되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기름부은 자로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의 눈은 모두 예수님에게 쏠렸습니다. 예수님은 긴 말씀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가 여기 예수님 자신을 통해 성취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순절의 의미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왜 우리에게 오셨는지를 분명히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님이 읽고 오늘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고 하신 말씀으로 예수님의 취임설교를 대신한 것을 보면, 예수님이 어떤 분으로 오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순절 둘째 주일을 맞아 예수님의 취임설교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은 이제 이런 일을 하시기 위해 보냄받았다고 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