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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에는 비전향 장기수라고 하는 특이한 신분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6.25 전쟁 전후 붙잡혀 북으로 넘어가지 못한 공산주의자나 남파 간첩, 남로당과 같은 이들이 자신의 이념을 포기하지 못해 길게는 40년 넘게 한 평 남짓한 차가운 독방에서 일생을 보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감옥 문을 나서서 자유를 얻는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나는 이제 공산주의를 버리고 자유민주주의를 택하겠습니다라고 적힌 전향서에 서명하거나 도장을 찍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간단해 보이는 것을 하지 못해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들은 비록 남한의 땅에 발을 딛고 있었지만, 그들의 소속과 통치는 여전히 북쪽이었습니다. 잘못된 이념과 사상에 세뇌된 자들은 자신이 정해놓은 경계선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걸고 살아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받고 새 생명을 얻은 우리는 구원받기 이전의 세상과 완전히 결별하고, 믿음의 경계 안으로 들어섰나요? 신앙은 어중간한 회색지대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명백한 경계를 넘어 새로운 곳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출애굽기 12장은 애굽의 백성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변화된 삶을 살기 위해 어떠한 경계를 넘어가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믿음의 경계 안으로 들어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세상의 달력을 찢고, 구원의 시간으로 인생을 초기화하라. - 믿음의 경계선을 넘는 첫 번째 결단은 나의 소속을 증명하는 시간의 기준을 바꾸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2절에서 하나님은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30년 동안 애굽의 달력을 썼습니다. 나일강이 언제 범람하는지, 언제 씨를 뿌려야 하는지, 애굽에서 살아가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의 인생을 애굽의 시간에 맞추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믿음의 경계 안으로 들어서려면 지금까지 익숙한 세상의 시간을 하나님의 구원의 시간표로 초기화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은 애굽에서 태어난 날이 아니라, 어린 양의 피로 구원받은 시간부터 시작된다는 선언입니다.

 

2. 세상의 성공원리를 버리고, 처절한 대속의 현장을 통과하라. - 하나님 나라의 경계선은 전향서라고 하는 종이에 사인하는 단순한 작업으로 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끔찍하고 처절한 대속의 죽음의 현장을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애굽에서 첫 번째 유월절을 지키는 규례를 말씀하실 때, 매우 복잡한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십니다. 어린 양을 취하여 나흘 동안 함께 지내다가 그 양을 잡고 피를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나물과 아울러 먹도록 했습니다. ‘이 양이 피 흘려 죽지 않으면, 오늘 밤 네가 죽는다. 이 양이 너의 생명을 대신한 것이다.’ 이것을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보여야 했습니다. 이것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의 대속 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상징입니다.

 

 

3. 어중간한 회색지대를 버리고, 피를 바른 경계선 안으로 피하라. -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끌어내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기 위해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그 마지막 재앙이 장자의 죽음입니다. 죽음의 사자가 애굽 전역을 휩쓸던 그 밤,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어린양의 피가 발려진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피가 발린 문지방 안으로 들어가느냐, 그 문지방 밖에 있느냐가 생명을 결정했습니다. 신앙에 회색지대는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전향하기로 선언하는 것입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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