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제가 사용하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사용만 했지, 관리하는 법은 잘 몰라서 자료를 따로 백업받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주 독한 바이러스였는지, 자료를 복구할 수 없어서, 그동안 했던 설교와 강의 자료들을 모두 잃어 버렸습니다. 컴퓨터는 잘만 사용하면 매우 유용한 도구이지만, 뜻하지 않은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어떤 일이든 우리가 계획하고 예상한 대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가 사용자에게 해를 끼치듯이, 가라지가 농사에 큰 피해를 주게 됩니다. 예수님은 가라지 비유를 통해, 천국에 이르기까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성도들의 지혜를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에는 좋은 씨를 뿌린 주인,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뿌리고 간 원수, 가라지를 발견하고 당장 뽑기를 원하는 주인의 종들, 추수 때까지 기다리게 했다가 추수할 때 가라지를 먼저 거두어 불사른 후 곡식만 곳간에 넣도록 하는 주인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끝나자 제자들은 가라지 비유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예수님, 밭은 세상,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 추수 때는 세상 끝, 추수꾼은 천사들을 의미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심판의 날,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을 것이고,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비유의 말씀을 통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을 사는 지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1. 밭에 좋은 씨를 심으신 주인의 마음 – 예수님은 좋은 씨를 천국의 아들들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세상이라는 밭과 교회라는 밭, 그리고 우리 삶의 밭에 좋은 씨앗으로 심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선한 열매를 기대하며 심으신 알곡들입니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2. 우리 삶에 침투한 원수의 역할과 행위 – 주인의 기대와 달리 밭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사람들이 잘 때 원수가 와서 가라지를 덧뿌리고 간 것입니다. 사탄은 정면으로 공격하기보다, 우리가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하고 잠들어 있을 때, 은밀하게 다가와 가라지를 덧뿌리고 갑니다. 우리 삶에 일어나는 모든 것이 사탄의 못된 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가라지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뿌려지고 자라나서 우리에게 피해를 줍니다.
3. 가라지를 빨리 제거하고픈 종들의 조급함 – 가라지는 다른 번역본에서 독보리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잡초가 아니라, 그것을 먹으면 배앓이를 하게 만드는 독초입니다. 게다가 이것은 초기부터 번식력이 강해서 뿌리를 깊이 내리며 알곡의 뿌리와 뒤엉키게 됩니다. 가라지는 알곡이 자라나는 것을 방해하고 양분을 빼앗아갈 것이기에 이를 발견한 종들은 주인에게 당장 뽑아버리고 깨끗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좋은 의도이고, 주인을 향한 선한 충성심도 있었지만, 잘못하면 알곡까지 상하게 할 위험이 있습니다.
4. 알곡을 보호하기 위해 기다리다가 마지막에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 – 주인에게는 가라지를 제거하는 것보다 알곡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도록 두십니다. 악인이 득세하고 의인이 손해를 입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하나님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알곡 하나라도 잃지 않으시려는 하나님의 위대한 인내와 크신 사랑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라지의 방해에도 끝까지 자라 알곡으로 거두어질 것입니다. 그때까지 인내하며, 하나님이 심으신 자리를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