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고 열흘이 지났습니다. 새해에 세운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우리에게는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하느냐,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왜 하느냐도 늘 점검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세례를 받으셨다는 내용입니다. 신학자들은 공생애를 앞두고 세례를 받으신 사건이 단순히 개인적 결단이 아니라 메시아 사역의 공식적 취임식이라고 보았습니다. 마치 왕위에 오르며 왕관을 수여받는 대관식과 같은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읽으면서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세례를 받으셔야 할 이유가 있으신 분인가, 세례 요한의 고백처럼 세례를 베푸셔야 할 분이 자처해서 세례를 받으시고 공생애를 시작하는 이유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예수님의 행적이 기록된 오늘 본문을 통해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1. 예수님은 죄인인 우리와 온전한 연합을 이루셨습니다. - 예수님은 죄가 없으시지만, 죄인을 구원하려 오신 분으로 자신을 죄인의 위치까지 낮추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세례를 받기 위해 모여와 줄을 서서 기다린 것처럼, 예수님도 그들과 함께 똑같은 죄인으로서의 모든 고통과 짐을 짊어지신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죄가 없으신 메시아로서 자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음을 알았기에 만류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죄인이 되셔서 죄값을 지고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죽으시기 위해 스스로 죄인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임마누엘로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함입니다.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죄인의 몸을 입고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낮아지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2. 예수님은 하나님의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해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 세례 베풀기를 거부하는 요한에게 예수님은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모든 의를 이룬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대한 전적인 순종을 의미합니다. 일차적으로는 하나님이 구약을 통해 주신 율법의 절차에 순종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이제부터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실 사역을 시작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하시겠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 뜻과 목적과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3. 예수님은 성령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 예수님의 순종은 하늘 문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신구약 중간기를 거치면서 예수님에 앞선 첫 선지자 세례 요한이 등장하기까지 공식적으로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나 선지자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간기를 “400년의 침묵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셔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힌 담이 허물어지고, 하늘이 열리는 새로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징표로 예수님이 세례받고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임하심을 보이셨고,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확증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늘 성령님과 함께하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능력주심이 필요합니다. 매일 성령님의 임재와 함께하심을 구하는 기도로 시작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