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을 마무리하며
지난 주까지 한국은 폭염으로 인한 무더위가 걱정이었는데, 이번 주에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걱정되는 한 주였습니다. 교회와 성도님들 가정에 피해는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안식월을 시작하며 50일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막막했지만, 어느덧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감사한 일이 참 많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안식월 여정 내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하지만, 고생한 것 이상으로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나님 덕분에, 교회와 성도님들 덕분에, 현지에서 인도해 주신 선교사님과 성도님 덕분에 정말 귀하고 알찬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장기간 교회를 비움에도 안식월을 허락해 주신 당회와 교회의 배려, 성도님들의 기도와 사랑, 그리고 담임목사의 빈자리를 나누어 감당해 준 부목사님과 부교역자의 수고가 큽니다. 또한 4주간 강단을 지키며 우리에게 필요한 소중한 말씀을 전해주신 고재길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제 수요일이면 비행기를 타고 목요일에 한국에 도착하게 됩니다. 다음 주, 창립기념주일에는 그리운 성도님들을 모두 만나 뵐 수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검게 그을린 모습으로 여러분을 뵙게 됩니다. 몰라보기 없기입니다. 체중계가 없어서 몸무게가 줄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몸은 훨씬 건강해지고 체력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낍니다. 매일 하루 평균 만 오천 보 정도를 걸으며, 웬만한 언덕을 올라가도 지치지 않을 정도의 체력이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 이런 습관만 유지해도 유익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들을 많이 보고 접하며 마음과 생각도 넓어졌습니다. 때로는 세계 최고의 모습들을 보고 도전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과거의 화려한 이력을 잃어버리고 쇠락해 가는 초라한 모습을 보며 경각심을 갖기도 했습니다. 무엇을 보든 목사로서 한국교회의 모습과 우리교회의 모습에 적용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목회계획과 설교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교회에서 뵐 때까지 주님께서 함께해 주시고 보호해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