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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는 말입니다. 역지사지의 반대는 아전인수(我田引水)입니다. ‘자기 논에 물을 끌어댄다는 뜻으로, 오로지 자기에게 유리하고 유익한 쪽으로만 한다는 말입니다.

다문화고부열전이라는 tv프로가 있습니다. 평범한 가정에도 고부간에 갈등은 있지만, 서로 다른 국적, 서로 다른 문화라는 큰 벽이 존재하는 다문화가정에는 서로의 다름에서 오는 갈등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며느리 친정에 방문하여 그 문화를 경험하고, 또한,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입장이 되어보면서 역지사지로 며느리를 이해하면서 화해를 이루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상황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상대방을 위한 삶을 살려고 한다면, 능히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갈등과 문제가 있는 가정의 공통점은 모두가 자기 입장에서 아전인수격으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기구한 운명을 이겨낸 이야기가 나옵니다. 엘리멜렉과 나오미는 흉년을 피해 두 아들과 함께 모압 지방으로 이주해갔습니다. 그런데 모압에서 남편과 두 아들은 죽고, 나오미와 며느리 둘만 남아 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고향 베들레헴에 흉년이 끝나고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을 듣자, 나오미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며느리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처음에는 함께 출발했지만, 어느 지점에서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더 이상 따라오지 말고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새출발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며느리들은 어머니와 함께 가겠다고 하지만, 나오미는 극구 돌려보내려 합니다. 현실적인 쪽을 택한 오르바는 어머니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고향으로 돌아갔고, 신앙과 대의를 택한 룻은 끝까지 나오미와 함께하겠다고 따라갑니다. 룻기를 끝까지 읽어보면 남편을 잃고, 아들까지 잃어 소망이 끊어진 가정이 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문으로 회복됩니다. 룻을 통해 다윗이 태어나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오르게 됩니다. 그 비결은 바로 역지사지의 마음과 배려와 사랑이 동반된 대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함께하는 가정을 이루는 비결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를 축복하는 이타적인 마음 나오미는 자신을 따라오는 며느리에게 나를 떠나 네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동행에 대한 냉정한 거절이 아니라, 며느리들 인생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배려였습니다. 자신의 고통에 함몰되어 며느리들에게 자신을 끝까지 수발 들라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은 나에게 무엇을 해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상대방에 복이 되는 것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2. 감정을 넘어 의지로 책임지는 사랑 나오미의 제안에 오르바는 입맞추고 떠났지만, 룻은 나오미를 붙좇았다고 했습니다. 붙좇았다는 말은 다바크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굳은 결합으로 이룬 연합을 의미합니다. 아교로 붙인 종이는 떼려고 하면 찢어져야 하는 연합입니다. 자신의 남은 인생을 어머니의 삶과 운명에 완전히 고착시키기로 결단했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3. 신앙으로 완성된 가정 룻의 고백 중 가장 위대한 대목은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라는 고백입니다. 룻은 나오미를 통해 하나님을 보았고, 그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섬기기로 결단했습니다. 가족을 하나로 묶는 가장 강력한 접착제는 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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