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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을 흔히 광야에 비유합니다. 광야는 척박한 곳입니다. 생존이 힘든 곳입니다. 오늘 본문은 광야를 지나가던 중 르비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르비딤은 쉴 만한 곳, 휴식처라는 의미를 가진 곳입니다. 오아시스는 아니더라도 평탄한 분지 지형에 호렙산에서 내려오는 와디(건천)가 흐르는 곳으로, 광야를 지나가던 사람들의 쉼터가 될만한 곳이었기에 지어진 이름일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이곳에 장막을 치고 쉬려 했으나, 쉼에 필수적인 마실 물이 없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듯, 르비딤에서의 기대가 무산되자 백성들의 원망은 분노로 바뀌어 폭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지팡이로 바위를 치라고 하셨고, 거기에서 나오는 물로 백성들을 마시게 했습니다.

오늘은 사순절 셋째 주일입니다. 고린도전서 104절에 보면 예수님을 반석에 비유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령한 반석이신 그리스도로부터 신령한 음료를 마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물을 내신 신령한 반석이신 그리스도의 모형이 된 사건을 통해 예수님이 우리 영혼의 갈증을 풀어주신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곳에도 갈증이 존재합니다. -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 안에 있으면 만사형통하고,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 기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그 노정대로 행하여도 마실 물이 없는 상황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도했는데도 여전히 문제가 터지고, 말씀대로 살았는데도 결핍과 부족함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맞이하는 현실입니다. 현실을 부정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2. 원망과 다툼은 결핍 때문이 아니라 불신 때문에 생깁니다. - 기대하던 물을 얻지 못한 백성들은 모세와 다투었습니다. 모세에게 물을 달라고 했습니다. 다투었다는 것은 상식적이고 정당한 요구가 아닌 폭력적이고 감정적인 불만의 표출을 의미합니다. 모세에게 원망을 쏟아내며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내어 죽이려 한다고 했습니다. 모세가 보기에 저들의 분노는 곧 돌이라도 들어 치려고 할 기세였습니다. 불신은 기억의 왜곡을 일으켰습니다. 과거 애굽에서의 노예생활을 풍요로웠던 것처럼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는 망각하게 했습니다. 저들은 얼마 전에 홍해를 건넜고,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당장의 갈증 앞에서 이전에 받은 은혜는 모두 기억에서 삭제되었습니다. 우리의 원망과 다툼도 결핍된 상황 때문이 아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불신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3. 반석에서 물을 내어 생수의 근원 되심을 보여주십니다. - 백성들의 원망과 다툼과 달리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비난과 공격, 원망의 화살을 기도의 손길로 바꾼 것입니다.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라고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문제의 해결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돌을 던지려 하는 백성들 앞을 지나가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장로들을 데리고 지팡이를 손에 잡고 호렙산에 있는 반석을 치라고 하셨습니다. 그곳에서 물을 나오게 하여 마시게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반석이 깨지며 물이 나오듯, 그리스도의 몸이 찢겨 우리에게 생수의 강이 흐르게 하셨습니다.

 

 

모세는 이곳을 맛사또는 므리바라 불렀습니다. 사순절은 우리 안에 맛사(시험)와 므리바(다툼)의 모습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을 의심하고 시험하려하고, 누군가에게 원망을 쏟아내고 다투려 하는 모습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주시며 생수의 강을 흘러가게 하신 주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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