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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시험은 잘 본 것 같은데, 결과는 생각보다 안 좋게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내 생각보다 출제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하는 관점으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기준으로 이렇게 하면 잘하는 것이겠지하고 내 생각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기준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우리의 기준과 하나님의 기준이 매우 다를 수 있음을 비유를 통해 보여줍니다. 9절에 보면 또 자기를 의롭다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라고 하시며, 비유를 들어야 하는 자가 어떤 자인가를 말씀합니다. 자기를 의롭다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는 나름대로 자기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에 따라 자기는 의롭다 믿고, 다른 사람은 멸시하게 된 것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 우리는 자기를 의롭다 믿는 사람이 바리새인이고, 그가 멸시하는 자가 세리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14절에서 예수님은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기준과 하나님의 기준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1. 우리의 기준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기 쉽습니다. 당시 바리새인은 평신도이면서도 제사장의 기준에 맞춰 경건을 추구하는 모범된 이들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세상에 물들고 거룩함을 잃어버릴 때, 자발적으로 일반 성도들도 쉽게 율법을 접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해석하고 실천했던 이들입니다. 여기에 비해 세리들은 죄인과 동일한 개념으로 여겨졌습니다. 로마제국은 식민지의 지방세를 세리장을 통해 징수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부유한 세리장들은 지방세를 징수할 권리를 얻기 위해 재산을 담보로 공개입찰에 참여했습니다. 세리장은 로마에 그 지역의 세금을 미리 납부하고, 각종 세금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거둬들이는 차액이 모두 세리장의 소유가 되었기에 과도한 세금을 착취하여 강제로 거두어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준으로는 바리새인은 의인이요, 세리는 죄인이라 여기기 쉽습니다.

 

 

2. 하나님의 기준 하나님은 외적인 기준으로 일반화해서 평가하지 않으십니다. 그가 하나님 앞에 어떤 자세로 나오느냐를 보십니다. 바리새인은 외적으로는 좋은 신앙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를 의롭다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였습니다. 기도할 때도 따로 서서 자기를 드러냈고,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다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자기 의를 드러냅니다. 자기와 같이하지 못하는 이들을 멸시하고 차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건 행위를 드러냅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죄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의 기준으로는 세리가 의롭다 함을 받고, 바리새인이 책망받았습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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