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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노회원수련회 중 “AI시대 성도의 마음이라는 주제 특강이 있었습니다. AI세대 소비자들은 상품을 선택할 때, DREK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Differetiation(다른 상품과 차별화되었는가?), Relevance(내 삶과 밀접한가?), Esteem(그 상품을 사용한다는 것이 선망의 대상인가?), Knowledge(널리 알려져 있는가?)입니다. 이 기준으로 볼 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이 현재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은 어떠할까요? 교회나 복음이 세상이나 다른 종교에 비해 차별화된 점이 있을까요? 내 삶의 문제 해결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나요? 교회가 세상에 좋은 의미로 잘 알려져 있나요? ‘이 기준으로 당신은 예수를 믿어야 하고 교회에 다녀야 합니다라고 할 때, 세상 사람들은 인정하고 받아들일까요?

우리는 전도할 때, 믿지 않는 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합니까? 아마 대부분은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 예수 믿고 인생의 행복을 찾으세요. 예수 믿고 문제 해결을 받으세요.’라고 복음을 소개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우리가 예수 믿는 이유 전부일까? 복음의 영향력은 이것이 다일까?’라는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 정부의 기능과 역할이 미미했을 때는 교회의 사회적 공적 역할이 컸습니다. 그러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요즘에는 교회가 재정적으로나 질에서나 정부에서 하는 것을 따라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교회의 공적 책임은 주차장 공유, 노인대학, 문화교실, 지역사회에 공간 공유, 김장과 구제금 나눔 정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데이비드 웰스는 오늘의 기독교 신앙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선과 악은 행복감이나 불행감으로 전락하며, 세상에서의 하나님의 위치는 사적인 의식 영역으로 전락하며, 역사에서 행하신 하나님의 구원행위는 개인 구원의 체험에 맞추어지고, 세상 안에서의 하나님의 섭리는 좋은 하루를 보내는데 필요한 것으로 축소된다. 세계는 개인적 성화의 범위 안으로 축소되며, 신앙 공동체는 개인적인 주변 친구들로 줄어든다

 

오늘 본문에 보면 복음적 가치들이 공공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 등장합니다. 바울이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할 때였습니다. 귀신들려 점을 치며 주인에게 수익을 안겨주던 여인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주었습니다. 더 이상 점을 칠 수 없게 되자 주인은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 고발하여 매질을 심하게 한 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감옥에 갇힌 저들이 기도하고 찬송할 때, 옥문이 다 열리고 매인 것이 다 벗겨졌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감옥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자신이 관리하는 죄수들이 도망한 줄로 생각하고 자결하려는 간수를 위로하며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어떤 성경학자는 옥문이 열렸을 때, 바울이 감옥에서 나오지 않은 이유는 공공신학에 대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 만약에 바울이 그때 감옥에서 나왔다면 바울은 탈옥수에 불과했을 것이고,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국의 기독교가 위기를 맞게 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교회가 사회적 공신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세상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교회를 위한 교회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는 자들이 세상을 살아갈 때, 세상을 변화시키기는커녕 세상의 어둠의 중심에 서 있다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이러한 인식을 바꾸지 못한다면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믿고 복 받고 성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세상에서의 사회적 책임과 공적 사명을 감당하는 공적 신앙을 회복하는 것도 필요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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