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8 14:44

유쾌한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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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나비효과(린다 카플란 탈러, 로빈 코발)

Short Summary

“사소한 일은 신경 쓰지 마라.”, “나무가 아닌 숲을 봐라.”, “큰 그림을 그려라.” 우리는 강의실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이런 말을 숱하게 들어왔다. 그래서 인생에 풍요로움을 더하는 작은 친절, 사려 깊은 제스처, 사소한 단서는 종종 간과되거나 무시되고 있다. 매일 온갖 스트레스에 둘러싸여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미묘한 행동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거나,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작은 노력들에 소홀하게 될 때도 많다.

  그러나 작은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다면, 작은 일들에 땀 흘리지 않는다면, 그리고 작은 일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도 전진할 수도 승진할 수도 없다. 바로 그 작은 일에 뜻밖의 보상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매일 한 걸음씩 더 걷고 한 뼘씩 더 높이 올라가려는 의지만 있다면 궁극적으로 예상치 못했던 먼 곳까지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나비효과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폭풍을 일으킨다는 나비효과는 우리 인생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한 푼 두 푼 푼돈을 모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하직원이나 동료, 주변 사람들을 격려하고 기쁘게 해주는 것도 그와 같다. 매일 ‘고맙다’는 말 한 마디면 충분하다. 당신이 가장 까다로운 업무를 완수해야 할 때, 당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을 내편으로 만들어야 할 때, 사람들과 진실한 교감을 나누고 돈독한 관계를 쌓아갈 때 작은 노력들이 나비효과로 돌아온다.

 

숲에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것은 커다란 나무일 때도 있지만 햇살에 반짝거리는 작은 나뭇잎일 때가 더 많다. 나뭇잎들의 그림자, 모양, 내음 속에 의미 있고 아름다운 무언가가 깃들어있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 일상 속에서 그것을 찾아보자! 부하직원이 업무를 훌륭히 완수할 때마다 칭찬을 해주어라. 매일 각 업무에 5분만 더 투자해 맡은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라. 사랑하는 친구와 애인, 배우자 그리고 아이에게 ‘사랑해’라고 속삭여라. 이 작은 차이가 일과 인간관계, 인생을 유쾌하게 바꿔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작은 것이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나비효과를 이해함으로써 당신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

 

▣ 차례

추천사

프롤로그 - 예상치 못한 값진 보상들의 공통점

 

유쾌한 나비효과 1 : 사소한 차이가 운명을 바꾼다

헤어스타일 변화가 인생 목표를 바꾸다 / 사소한 친절이 프러포즈로

작은 차이가 아이디어로 / 완벽한 점프슛은 양말에서 나온다

작게 더 작게 생각하라!

 

유쾌한 나비효과 2 : 작은 대화가 돈독한 관계를 만든다

‘안녕하세요?’에 숨은 힘 / 대화에 굶주린 사람들

작은 대화는 인종 장벽도 뛰어넘는다 / 꽁꽁 언 마음도 녹이는 교감의 순간

커피 한잔에서 시작된 값진 인연 / 학점보다 중요한 대화의 기술

가벼운 농담 하나가 분위기를 좌우한다 / 당신은 존중받고 있습니다

호기심이 대화를 이끈다

 

데일리 나비효과

낯선 사람과 대화 즐겨보기 / 리포터처럼 말해보기

일주일에 하루, 이메일 보내지 않기 / 아이 스스로 이야기하게 도와주기

 

유쾌한 나비효과 3 : 사소한 행동이 인상을 좌우한다

누군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 / 남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 곳곳에 기회가 숨어 있다

 

데일리 나비효과

목표 작게 쪼개보기 / 이유 없이 감사하기 / 매일 조금씩 좋은 인상 심어주기

 

유쾌한 나비효과 4 : ‘한 번 더’가 마음을 움직인다

면접관의 마음을 돌린 비결 / 스타벅스 규칙을 따르지 말라

‘감사합니다’ 효과를 아십니까? / 한 걸음이 차이를 낳는다

작은 친절이 뜻밖의 기회를 부른다

 

데일리 나비효과

손글씨로 편지 써보기 / 하루 한 번 깜짝 친절 베풀기 / 1분 더 투자해 서류 읽기

 

유쾌한 나비효과 5 : 작은 생각이 달콤한 성공으로 이어진다

하루는 2만 번의 깨어 있는 순간 / 생각이 막힐수록 쉬운 문제부터

작은 프레임으로 보면 해결이 빨라진다 / 대뇌피질은 작은 변화에 반응한다

작은 목표부터 즐겨보라

 

데일리 나비효과

매일 5분씩 신체 시계 리셋해보기 / 집 안에 굴러다니는 동전 모아보기

아침 저녁으로 3가지 물건 치우기

 

유쾌한 나비효과 6 : 사소한 단서가 뜻밖의 결과를 가져온다

어떤 것도 하찮지 않다 / 직감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작은 신호가 생사를 좌우한다 / 아주 작은 단서가 가르쳐주는 것

 

데일리 나비효과

자신의 프레젠테이션 모습 녹화해보기 / 친구ㆍ동료들에게 평가받아보기

한 사람의 개인 정보 기억하기 / 감각 상실 체험해보기

 

유쾌한 나비효과 7 : 작은 실수가 모든 노력을 수포로 날린다

작은 실수로 무너진 세계 최고의 곡예사 / 판단 착오가 부른 희대의 해프닝

‘모자’ 하나 잘못 써 떨어진 평판 / 잘못 쓴 철자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

작은 관찰이 실수를 줄인다 / 세 남자가 마지막까지 놓친 것

겨우 89센트짜리 라이터 때문에! / 질문이 바보 같은 실수를 막는다

 

데일리 나비효과

서류 꼼꼼하게 교정보기 / 5가지 질문 목록을 만들어보기 / 실수 공유해보기

 

유쾌한 나비효과 8 : 단순한 시선이 창조적 발상을 깨운다

발밑에 잠든 아이디어를 깨우는 법 / 9+1은 10이 아닌 100

‘필요’가 발명을 부른다 / 단순한 시선으로 보라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데일리 나비효과

생활 소지품 리폼해보기 / ‘왜?’부터 묻는 습관 들여보기

제일 잘하는 것 찾아보기 / 아이디어 조합해보기

 

유쾌한 나비효과 9 : 작은 관심이 세상을 움직인다

세상을 놀라게 한 휠체어의 기적

작은 홀씨가 희망을 퍼뜨린다

 

 

유쾌한 나비효과 1 : 사소한 차이가 운명을 바꾼다

 

헤어스타일 변화가 인생 목표를 바꾸다

래리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대형 의류업체의 영업부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그의 주요 업무는 직원들의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하면 고쳐주고, 각종 데이터들을 처리하고 재조합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회사에서 컴퓨터라면 래리를 당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영업부 직원들을 볼 때마다 좋은 성격에 뛰어난 화술, 세련된 외모까지 겸비한 그들이 내심 부러웠다. 그는 종종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나도 영업을 할 수 있을까? 한번 해보고 싶어.” 하지만 그는 어떻게 해야 진로를 바꿀 수 있는지, 과연 자신이 영업자로서 소질이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는지 자신이 없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경영대학원에 진학할까?’, ‘작은 회사에서 야간 근무를 하며 영업 경험부터 쌓을까?’, ‘직업상담소를 찾아가볼까?’ 그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머릿속이 복잡했다. 자신의 삶의 방향이 통째로 바뀐다고 생각하니 두렵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패트리샤 프립의 남성 전용 헤어숍에 들르게 되었다. 헤어숍업계에서 그녀는 개척자로 불렸다. 실용적인 이발소를 이용하는 남성 고객을 처음으로 트렌디한 헤어숍으로 끌어들인 장본인 가운데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항상 열정적으로 일했고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특별한 헤어스타일을 선사하려고 노력했다. 그날도 그녀는 손님인 래리를 의자에 앉히고 머리카락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0분 뒤, 래리의 모습은 180도 달라졌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여직원들이 하나같이 칭찬일색이었다. “어머! 래리, 헤어스타일이 정말 잘 어울려요.” 일을 마치고 집에 가니 아내도 깜짝 놀랐다. “여보, 굉장히 근사해요.”

 

새로운 헤어스타일 덕에 그는 자신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고 자신감이 붙었다. 그러한 변화는 그의 마음속에서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사소한 변화가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은 정말 사실이었다! 그는 새 옷 몇 벌을 더 구입했고, 체육관에도 자주 나가기 시작했으며 가능한 한 자주 웃으려고 노력했다.

 

그가 자신을 다른 시각에서 보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다른 사람 역시 그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그는 영업 책임자 몇 명과 돈독한 친분을 쌓고, 그들에게 영업자로서 새 출발하고 싶은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로부터 얼마 뒤 한 영업부장이 그에게 영업직을 제의했다.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영업부서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리는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냈다. 영업부에서는 그의 담당 구역을 다섯 배로 늘려주었고, 그는 오래지 않아 회사 최고 영업책임자로 승진했다. 래리가 선천적으로 뛰어난 영업 수완을 갖고 있었고, 상품 및 고객과 관련해 극히 사소한 일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완벽한 스프레드 작성 실력 또한 그의 성공에 한 몫을 했다.

 

그러나 래리에게 인생을 바꾸어 놓은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는 헤어스타일을 바꾼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작은 행동이 갖고 있는 놀라운 힘이다. 조그만 생각의 변화가, 혹은 사소한 일상에 대한 끈질긴 관심이 우리의 경력과 인간관계, 행복, 그리고 주변 환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래리에게 있어 헤어컷이라는 작은 변화는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헤어컷은 래리의 외모뿐 아니라 사고방식까지 바꾸어 놓았다. 헤어스타일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 어린 칭찬으로 받아들인 그는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그것은 작은 한 걸음이었지만 인생을 바꾼 가치 있는 첫걸음이었다. 이처럼 진심으로 관심만 기울인다면 사소해 보이는 작은 행동일지라도 인생을 바꾸는 데 중대한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유쾌한 나비효과 2 : 작은 대화가 돈독한 관계를 만든다

 

‘안녕하세요?’에 숨은 힘

몇 년 전, 한 여성이 독일 나치로부터 테러를 겪은 두 가족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그녀는 오래전 이야기라 그들의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모두 한 마을에 사는 구두공이었다. 여기서는 뮐러 가족과 슈미트 가족이라 부르기로 하자. 두 구두공은 독일 베를린 작은 마을에서 서로 마주보며 구둣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때는 1930년대 초로, 나치체제가 세력을 키워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이 두 사람은 마치 시계처럼 아침 여덟 시면 출근해서 가게 문을 열었다. 상대방 구둣가게가 문을 열었는데 자기 가게는 닫혀 있으면 그 사이에 손님을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열 때마다 뮐러는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자신의 최대 경쟁자인 슈미트에게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슈미트도 맞은편 가게에 서서 정중하게 답례했다. 어느 날 뮐러의 막내딸, 안나가 출근하는 아빠를 따라 가게에 나왔다가 아빠가 라이벌에게 공손히 인사하는 것을 보고는 아빠를 올려다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 “아빠, 왜 저 사람에게 인사하는 거예요? 저 사람은 아빠 친구가 아니잖아요.” 뮐러는 딸에게 이렇게 답했다. “안나야, 우리 유대인들은 이웃에게 항상 따뜻하게 인사를 건넨단다. 그 이웃이 비록 경쟁자라고 해도 말이다.”

 

히틀러가 유럽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게 되면서 이 두 구두공의 마을도 크게 달라졌다. 일상 활동에서 제약이 점점 심해졌고, 뮐러가 슈미트와 마주할 기회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뮐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어느 어스름한 새벽, 뮐러 가족은 사정없이 현관문을 두드리는 남자들의 소리에 잠을 깼다. 그 독일군들은 유대인들을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로 이송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체포하고 있었다. 동이 틀 무렵, 뮐러 가족은 두려움에 몸을 떨며 다른 유대인 가족들과 함께 마을 광장에 서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거리 저편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뮐러 씨.” 슈미트 씨가 소리쳤다. “안녕하세요. 슈미트 씨.” 뮐러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눈앞에 펼쳐진 비극적인 광경을 보는 순간, 슈미트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감할 수 있었다. 그는 잠시 생각한 뒤 재빨리 호송병을 향해 달려가 항의했다. “이들을 잡아가선 안 돼요. 이들은 유대인이 아니오.” 호송병이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 “슈미트 씨,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죠?”, “우린 친척이니까 알죠.” 슈미트의 단호한 태도와 당당한 말투에 호송병들은 그의 말을 믿고 뮐러 가족을 풀어주었다. 그 후로 두 가족은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뮐러 가족은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도망쳤다가 결국에는 미국에 정착하여 살게 되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증손자, 증손녀까지 보며 오랫동안 살았다. 이웃이 된 인연에 감사하는 의미로 나눈 두 사람의 따뜻한 인사, 그 작은 실천 덕에 뮐러 가족은 위기에서 목숨을 건졌다. ‘작은 대화’, 그것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유쾌한 나비효과 3 : 사소한 행동이 인상을 좌우한다

 

누군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지구의 규모는 아담한 지역사회로 줄어들었고, 10억분의 1초 단위로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길 건너편에 사는 친구보다 지구 맞은편에서 사는 친구와 더 자주 연락을 주고받고, 채팅방에서 언제든 서로를 위로할 수 있으며, 블로그스피어를 통해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는다. 오늘날 우리는 모든 물리적 경계를 뛰어넘고 있다. 밤낮으로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등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키보드의 자판을 몇 번 누르는 것만으로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과 살림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심지어는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배우자를 찾을 수도 있고, 시간당 7달러의 저렴한 비용으로 인도에서 개인 비서를 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이트 사이즈’의 세상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지구상의 다른 모든 이에게 당신의 사생활이 노출될 수도 있다. 오늘날 우리 모두는 사이버 유리 어항에서 수영하고 있다는 것, 현미경 밑의 짚신벌레와 같다는 것, 사실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셔츠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당신은 신호등이 빨간 불일 때 길을 건넌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조심하라. 어쩌면 신호 위반 사진이 런레드라이트닷컴같은 사이트에 실려 있을 수도 있다. 뒤뜰 잔디가 눈에 거슬릴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 있는가? 참견을 좋아하는 예민한 이웃이 증거 사진을 찍어 로튼네이버닷컴에 올려놓았을지도 모른다.

 

이런 사례는 매우 많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의 젊은 여성이다. 그녀는 인터넷 때문에 영원히 ‘개똥녀’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었다. 자신의 애완용 강아지가 지하철 바닥에 똥을 누웠을 때 그녀는 지하철 이용객들이 휴지까지 주며 그것을 치우라고 했는데도 오히려 무례한 말을 하며 그대로 지하철에서 내려버렸다. 그런데 어떤 지하철 승객이 그 과정을 촬영하여 유명 블로그에 올려버렸다. 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그 강아지 주인은 전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되었다. 그녀의 신분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과거사까지 인터넷에 게재되면서 공개적 야유를 받게 된 것이다. 곧 세계 언론에서 이 ‘개똥녀’ 이야기를 앞다투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개적인 망신을 당한 그녀는 다니던 대학교를 휴학했고, 인터넷을 통해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한다면 자살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제 세상 전체는 하나의 무대가 되었다. 따라서 그 누구라도 무대 위에서 언제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수 있다. 당신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당신의 행동이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한순간 무너뜨릴 수도 있고 더욱 공고히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평소 줌렌즈를 이용해 자신의 경력과 개인 생활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이 1,000만 달러 규모의 운영 예산을 집행하고 있든, 아니면 단순히 연례 가족 모임을 주관하고 있든 너무 사소해서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보이는 일일지라도 절대 소홀히 넘기지 마라. 사소한 일에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바로 당신과 다른 경쟁자들을 구분 짓는 결정적인 잣대가 될 것이다. 가장 사소한 일을 간과하는 바람에 당신이 기울인 모든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유쾌한 나비효과 4 : ‘한 번 더’가 마음을 움직인다

 

한 걸음이 차이를 낳는다

일을 하다 보면 ‘조금만 더 하면 완벽한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순간이 있는데 정작 그 일에 힘과 시간을 쏟지 못한 채 서둘러 마무리 짓는 경우가 많다. 다른 업무로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뭔가 좀 아쉬운 듯한 생각이 마음속에서 고개를 드는 것이다. 하지만 대개는 금세 잊어버리고 만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다른 시급한 요구들에 묻혀 미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만족할 만큼 완벽하게 일을 마치지 못한 채 다음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할 때 수화기 너머로 열심히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전화를 받으며 동시에 일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작가 대니얼 골먼은 이러한 현상을 ‘나-그것의 관계’라고 불렀다(‘나-너’의 관계와 달리 ‘나-그것’의 관계에서 ‘나’는 상대방을 수단으로 이용할 뿐 상대에게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옮긴이). 상대방과 상대방의 욕구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면 그 사람과 정서적 유대를 쌓고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도 놓치고 만다. 가정에서는 물론 직장에서도 점점 더 많은 관계가 골먼이 지적한 ‘나-그것’의 관계로 전락하고 있다. ‘ADD(주의력결핍장애)’를 유발하는 현대 사회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 컴퓨터 스크린과 휴대전화, TV, 아이팟,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마치 “자! 나를 봐주세요”라고 외치는 것만 같다. 직장에서 이런 것들은 업무 집중력을 방해하고 있다. 정보의 증가로 말은 더 없어지고 생산력은 더 저하되고 있는 첫 번째 세대가 바로 오늘날의 현대인들인 것이다.

 

하버드대학의 심리학자인 에드워드 할로웰은 이러한 정보시대 현상을 일명 ‘ADT(주의력 결핍 성향)’라고 불렀다. 생물학적인 원인이 존재하는 ADD와 달리 ADT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행동양식’이다. 할로웰은 ADT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산만해지고 쉽게 짜증을 내며 안절부절 못하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업무 성과까지 저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현대인 스스로 자초한 실패다. 자신의 업무에, 맡고 있는 프로젝트에, 주변 친구들과 동료, 가족에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길 원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일을 처리하려 해서는 안 된다.

 

무엇인가를 실행에 옮기기 전, ‘잠깐 멈춤’은 꼭 필요하다. 그 짧은 순간을 이용해 당신은 주소가 맞는지, 공급업체에게 보내고자 했던 송장이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이메일 가운데 상당수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사이버공간에서 미아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발송하기 전에 딱 20초만 더 투자해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유쾌한 나비효과 5 : 작은 생각이 달콤한 성공으로 이어진다

 

작은 프레임으로 보면 해결이 빨라진다

작은 일부터 처리하는 것은 사무실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효과가 있다. 시카고에서 가사도우미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몰리 보렌은 레베카라는 여성으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레베카는 3층짜리 집을 갖고 있는 주부인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집이 어지럽혀져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몰리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자주 있는 일이었죠. 그녀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스크랩북이며 뜨개질, 보석 제작 등 대부분 손으로 만드는 일들이었어요. 그녀의 가족들은 정리정돈이라곤 할 줄 몰랐죠.”

 

레베카는 수차례 정리정돈을 해보았지만 이내 원상태로 되돌아갔고, 온갖 물건들이 집 안 곳곳에 여기저기 쌓이기 시작했다. 몰리는 그녀의 집에 방문했을 때 악몽에 가까운 지하실 모습을 보고도 그리 놀라지 않았다. “악기며 구슬세공 재료, 스크랩북 제작에 필요한 갖가지 자료들과 온갖 종이들이 바닥에 쌓여 엉망진창이었어요. 바닥과 테이블 모두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덮여 있었죠. 제가 찾았을 땐 더 이상 작업할 공간이 없어 프로젝트 진행이 중단된 상태였어요.”

 

몰리는 전문가로서 그런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하고 재정리할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한꺼번에 그 모든 것을 정리하겠다고 달려들 만큼 어리석지도 않았다. 우선 몰리는 그녀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 일단 부엌에 있는 책상을 이용하도록 권했다(그 책상 역시 종이들로 뒤덮여 있긴 마찬가지였지만). 진열장은 사무용품들과 부엌용품들 그리고 자질구레한 장식품들로 꽉 차 있었다. 집 안 전체를 새로 정리하려면 수개월이 걸리겠지만, 그 책상을 정리하는 것은 몇 시간이면 된다는 것을 몰리는 알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조언했다. “우선 작은 프로젝트 하나를 골라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레베카는 몰리의 조언대로 책상부터 정리했고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엔 식료품 저장고를 정리했다. 그들은 집 전체를 여러 개의 구역을 나누고 하나씩 정리해나갔다. “가장 큰 일(레베카의 경우는 지하실 정리)에 착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도 가장 작은 일부터 처리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많은 이들이 감당하지도 못할 일을 맡아 놓고 버거워합니다. 그러면 어느새 힘이 빠지고 쉽게 지치지요. 그래서 저는 고객에게 터치다운할 생각부터 하지 말고 우선 경기장 바닥에 공부터 내려놓자고 조언합니다. 다시 말해 지하실 전체를 정리하려 들지 말고 지하실의 한 구석이나 계단부터 정리하자고 제안하는 것이죠. 지하실 한쪽 구석에 정리할 물건이 다섯 가지가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 테고 할 일의 양이 정해져 있어 부담스럽지도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한 걸음 물러나 맡은 일을 얼마나 처리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형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하는 벅찬 현실 앞에 주눅 드는 대신 전체적인 시각에서 당신이 이뤄 놓은 성과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쾌한 나비효과 6 : 사소한 단서가 뜻밖의 결과를 가져온다

 

작은 신호가 생사를 좌우한다

과학자들은 1초당 10억 개에 달하는 수많은 자극들이 우리 뇌에 제공되고 있는데, 그러한 자극 감각이 우리의 오감 가운데 어느 하나를 통해 뇌에 전달되고 있다고 추정한다. 만약 도시 한복판을 걷고 있다면 당신은 1초 동안 버스 소리, 사이렌 소리, 사람들의 외침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또한 어딘가에서 풍겨오는 커피향이나 비즈니스맨의 애프터셰이브향을 맡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1초 동안 수집된 10억 개의 자극들 가운데 뇌가 더 자세히 처리하는 자극은 약 100개 정도이다. 당신이 자신의 여과 시스템을 믿고 그 시스템이 제공하는 단서들을 좇는다면, 생각한 것 이상으로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범죄심리학자인 앤서니 피니조토는 오랫동안 버지니아 주 관티코 FBI 기지에서 직관적 수사에 대한 강의를 했다. 그는 워싱턴디시에서 신출내기 경관으로 근무했을 때부터 법 집행 과정에서 ‘직감’의 역할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와 함께 일한 경찰 파트너는 본부로부터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도난 차량들을 찾아내 추격하는 놀라운 직감의 소유자였다. 피니조토는 의아해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아무 정보 없이 도난차량을 알 수 있죠?” 파트너는 잠재의식적으로 사소한 데이터들을 기억했다. 경찰차가 지나갈 때 시선을 돌리는 운전사나 두 개 중 하나밖에 없는 자동차 번호판 나사 같은, 사소하지만 무언가를 암시하는 데이터들을 말이다.

 

피니조토는 경찰과 범죄자 간에는 끊임없이 신호가 오고간다고 말한다. 그는 그러한 신호들을 ‘마이크로행동’이라고 불렀다. 법집행자들에게 이러한 마이크로행동을 인식시키고 그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말 그대로 생사의 문제가 걸린 중대한 문제다. 한번은 피니조토와 그의 동료인 에드워드 데이비스, 찰스 밀러 3세가 마약 비밀 단속반 경찰관들에 대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있었다. 그에 따르면, 어느 더운 여름 저녁에 마약 비밀 단속반 경찰관들이 노천 마약 시장에 갑자기 들이닥쳤고 마약상들과 마약 구매자들은 놀라 뿔뿔이 흩어졌다.

 

그때였다. 한 경찰관이 30피트 정도 떨어진 곳에 서 있는 한 남자를 가리키며 이렇게 외치기 시작했다. “저기 빨간 셔츠를 입고 있는 남자가 총을 갖고 있어!” 눈으로는 총이 보이지 않았지만, 경찰관들이 그 용의자를 추적하여 체포한 결과 정말 허리띠에서 총이 발견되었다. 처음 그 용의자를 찾아낸 경찰관은 용의자가 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그는 단지 직감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직감 따위는 법정에서 통하지 않는다. 그 사건에 관한 더 자세한 보고를 요구받자, 그는 자신에게 위험을 경고했던 여러 가지 미묘한 단서들을 설명했다.

 

단속반이 마약 시장에 도착했을 때 용의자는 커브에 서 있었고, 그 경찰관은 그가 서서 허리띠를 매만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총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제스처였다. 둘째, 더운 저녁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 용의자는 긴팔 셔츠를 입고 있었고 셔츠 자락을 바지 밖으로 꺼내놓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 용의자는 경찰관들의 시선을 피해 즉시 반대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런 일련의 마이크로행동들을 종합하여 그 경찰관은 그 남자가 무장을 했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사소한 일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시의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능력은 요즘 사회에서 흔히 과소평가되고 있는 능력이다. “지금은 그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쓸 때가 아니야”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가? 하지만 사소한 신호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경우, 나중에는 그 사소한 신호가 큰 문제가 되어 당신의 발목을 잡게 될 수도 있다. 큰 그림뿐만 아니라, 작은 일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유쾌한 나비효과 7 : 작은 실수가 모든 노력을 수포로 날린다

 

잘못 쓴 철자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

KTG에서 우리 두 사람은 장부에 적혀 있는 숫자는 반드시 두 번씩 확인하며 고객에게 보내는 모든 자료와 복사물, 이메일도 재확인한다. 서류의 철자나 오자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쓰는 습관은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강박관념으로 느껴질지 모른다. 사실 매 프로젝트마다 그보다 중요한 일들이 수없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잘못 부른다면, 당신의 직위나 소속 등 사적인 정보를 전혀 엉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 혹은 파티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사람들에게 잘못 소개했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그뿐인가. 잘못 기재한 철자 하나가 당신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실제 린다가 대학 시절에 경험한 일이다.

 

그녀는 4학년 때 의과대 진학 과정을 밟고 있는 똑똑한 청년, 폴과 데이트를 했다. 그는 올 A학점을 받은 터라 명문 의대들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그 어디에서도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다. 폴은 당황했고 몹시 실망했다. 그는 정성을 다해 지원서를 작성했고, 믿을 만한 추천서를 받았으며, 몇 주를 투자해 의사로서의 포부와 열정을 상세히 설명해 놓은 에세이를 작성했다. 마지막 입학 거부 통지서를 받은 뒤, 폴은 입학위원회에 보냈던 에세이를 린다에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대학에 제출한 에세이에는 폴의 평생의 꿈을 날려버린 실수가 담겨있었다. 바로 의학을 ‘medicine’이 아니라 ‘m-d-d-e-c-i-n-e’이라고 잘못 썼던 것이다.

 

그는 실수를 바로 잡아 또 다른 의대에 입학 원서를 보냈고, 마침내 바라던 입학 허가를 받았다. 가까스로 실수를 바로잡은 덕에, 폴은 다행히 의사의 꿈을 이뤘고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미디어 전문가이자 작가인 마이클 레빈은 ‘깨진 유리창 법칙’을 주장한 바 있다. 금이 간 유리창을 손보지 않을 경우 동네 전체가 지저분해지고 황폐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레빈은 자신의 저서 『깨진 유리창 법칙』에서 이렇게 말했다. “치과에 들어섰을 때 바닥에 깔려 있는 카펫이 낡아 보인다면 당신은 치과 장비가 과연 최신 장비일까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고객의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고객(혹은 잠재 고객)이 당신의 회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가 성공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한 번의 실수, 한 명의 불친절한 직원, 한 번의 불쾌한 경험 때문에 고객은 부정적인 인상을 받을 것이고 그로 인해 당신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럼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일한 방법은 한 순간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숨 가쁘게 돌아가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사소한 일들까지 철저히 관리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손가락 몇 번 움직이는 것으로 돈뿐 아니라 감정도 전달할 수 있는 세상에서 작은 일을 살피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유쾌한 나비효과 8 : 단순한 시선이 창조적 발상을 깨운다

 

9+1은 10이 아닌 100

셰리 슈멜저는 세 명의 자녀들과 함께 놀다가 아이들이 신은 컬러풀한 크록스 신발 몇 켤레를 재미 삼아 꾸미기로 했다. 그녀는 바느질함을 꺼내와 크록스 신발 구멍에 단추와 가짜 보석들을 끼워 넣었다. 일곱 살 딸아이가 특히나 좋아했다. 몇 개의 장식을 보탰을 뿐인데 십여 켤레나 되는 신발들이 제각기 다른 매력을 뽐냈다. 사람들도 보고 이런저런 칭찬을 했다. 그 순간 그녀는 이 간단한 신발 장식이 어쩌면 기발한 사업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그 아이디어를 토대 삼아 지하실에 일명 지비츠라는 크록스용 액세서리사업체를 차렸다. 사업은 성공했고 주문량이 증가하자 액세서리 생산을 아예 중국 업체들에 하청을 주어 생산량은 크게 증가했다.

 

어느 날, 세 명의 크록스 창립자들 가운데 한 명이 슈멜저의 자녀가 신고 있는 화려한 액세서리 장식의 크록스 신발을 보았다. 그는 아이에게 명함을 건네주며 엄마에게 꼭 전화해달라는 말을 전했다. 세리 슈멜저가 바느질함을 뒤져 크록스 신발을 장식한 그 운명적인 날로부터 1년 후, 크록스는 그녀의 틈새 사업을 2000만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했다. 작은 변화를 가미해 뜻밖의 결과를 만든 사례다.

 

인터넷 확산으로 세계 시장이 지구촌화되기 전에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자신이 디자인한 혹은 새로 개발한 신제품을 생산하는 데 상당한 자금과 영향력, 그리고 후원자가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기회를 찾아내는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작게 생각하는 힘’을 이용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공평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수익을 올리는 데 이제 대기업의 지원 따위는 필요치 않다. 그저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된다.

 

유쾌한 나비효과 9 : 작은 관심이 세상을 움직인다

 

세상을 놀라게 한 휠체어의 기적

돈 숀도퍼는 모로코에서 아내와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 두 팔로 몸을 질질 끌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가난한 장애 여성이 거지들로부터 놀림 받는 광경을 보았다. 이 광경에 숀도퍼는 격분했지만 그에게는 그녀를 도와줄 힘이 없었다. 휴가를 마치고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안락한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힘들게 횡단보도를 건너던 그 불쌍한 장애 여성의 모습이 오랫동안 잊혀지질 않았다. 숀도퍼는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를 가고 네 살짜리 꼬마가 전동차로 온 동네를 누비는 세상에서 어느 누구도 무슨 병을 앓고 있든 간에 이동의 부자연스러움 때문에 조롱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직접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기계공인 자신의 적성을 살려 개발도상국에 사는 가난한 국민들도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휠체어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한 것이다.

 

그는 휠체어 개발을 위해 몇 달 동안 할인점들을 다니며 발품을 팔았고 밤마다 차고에서 조립했다 해체했다를 반복하며 개발에 몰두했다. 새로 개발할 휠체어는 산도 오르고 늪도 건너고 사막의 뜨거운 열과 모래 속에서도 제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했다. 작열하는 햇빛도 견뎌내고, 살을 에는 듯한 추위도 견뎌내야 했다. 제3세계 국가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험한 지형과 궂은 날씨 속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형 휠체어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적인 휠체어조차 구입할 여유가 없었다.

 

새로운 휠체어 개발은 어려웠지만 숀도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산악자전거 바퀴 위에 야외용 플라스틱 의자를 연결시켜 매우 저렴한 휠체어를 만들어냈다. 제작 원리는 간단했지만 웬만한 장애물은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했다. 게다가 가격까지 52달러 미만이어서 아주 저렴했다. 한 남자의 손재주와 굳은 의지 덕에 여름철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의자가 수천 명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작은 기적으로 바뀐 것이다.

 

오늘날 숀도퍼가 세운 비영리단체 ‘무료휠체어재단’은 앙골라, 인도, 페루, 이라크를 포함해 33개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 5만 7천 대가 넘는 휠체어를 공급했다. 숀도퍼는 이렇게 말한다. “개발도상국에는 1억 명이 넘는 가난한 장애인들이 살고 있어요. 제게 작은 목표가 있다면 2000만 대의 휠체어를 2010년까지 무상 공급하는 것입니다.” 물론 해결해야 하는 수많은 문제들 차원에서 보면 장애인을 돕는 숀도퍼의 비영리단체는 양동이에 들어 있는 한 방울의 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작은 행동은 보이지 않게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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