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떤 사람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어 보았느냐고 물었을 때, 로미오는 읽었는데 아직 줄리엣은 못 읽었다고 대답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듯이 우리 인간도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분리할 수 없는 두 개의 자아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M.R.디한은 시몬 베드로라는 책에서 부모로부터 타고난 성품인 시몬과 신앙고백 위에 예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이름인 베드로(반석)라는 성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시몬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고, 베드로는 예수님이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시몬은 거듭나기 이전의 옛 성품을 의미하고, 베드로는 신앙고백을 통한 거듭난 모습을 의미합니다. 베드로에게 이 두 개의 이름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은 변덕스럽고, 다혈질이며, 화를 잘 내고, 마음이 강직하지 못한 시몬의 모습과 오순절 설교자이며 수제자로서의 리더십, 천국 열쇠를 위임받은 자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거듭났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옛 성품이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 베드로인줄 알았는데, 여실히 시몬의 모습이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요한복음 2115절 이하에 보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말씀을 나누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예수님은 베드로를 부르실 때 요한의 아들 시몬아라고 부르십니다. 마태복음 1618절에서 너는 베드로(반석).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시면서 친히 베드로라는 새 이름을 주신 것과는 달리 옛 이름인 시몬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요한의 아들(바요나)이라는 부연설명까지 붙여가면서 굳이 부모로부터 타고난 옛 성품을 상징하는 시몬이라고 부르십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주님을 부인하고 도망갔던 연약한 시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셨습니다. 성령을 의지하고, 믿음의 반석 위에 서지 않으면 언제든 시몬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셨고 인정해주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여러 차례 호언장담하며 칼을 휘둘러 예수님을 보호하려고 했던 호기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만용과 호기만으로는 믿음을 지킬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신앙의 현실 자각 타임을 갖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베드로로 세워주시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으십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그때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이 대답을 들으신 예수님은 내 양을 먹이라고 다시 사명을 주셨습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사랑이라는 동일한 단어로 번역되었지만, 원문에는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1) “아가파스 메?” “필로 세” 2) “아가파스 메?” “필로 세” 3) “필레이스 메?” “필로 세이것은 아가페의 사랑, 필로스의 사랑을 구분하는 헬라어의 특성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이제는 내가 너희에게 베푼 아가페의 사랑으로 나를 사랑할 수 있겠니?” “주님, 사랑하기는 하지만 제 모습을 볼 때, 필로스의 사랑으로밖에는 사랑하지 못하는 것을 주님이 아십니다.” 2) “내가 십자가 사랑으로 사랑했으니 아가페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지 않겠니?” “주님,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필로스의 사랑 밖에는 할 자신이 없습니다” 3) “그러면 필로스의 사랑으로는 사랑할 수 있겠니?” “가만히 보니 필로스의 사랑으로도 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주님을 사랑한다면 필로스의 사랑밖에는 못하는 것을 주님이 아십니다.”

 

 



명륜골 이야기

명륜골 이야기 게시판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만드시는 하나님 관리자 2020.07.25 570
228 가라지도 섞여 있는 세상 관리자 2020.07.19 277
227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갈까? 관리자 2020.07.12 287
226 다시 감사의 마음으로 관리자 2020.07.04 283
225 다시 기도의 자리에 엎드려 관리자 2020.06.27 339
224 다시 사명 앞에 서서 관리자 2020.06.20 357
223 다시 좋은 교회를 생각합니다 관리자 2020.06.14 370
222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나이다 관리자 2020.06.06 478
221 지금, 성령의 은혜가 필요한 때 관리자 2020.05.31 434
220 신앙의 리셋(Reset) 관리자 2020.05.24 556
219 코로나 이후 우리의 신앙은? 관리자 2020.05.16 503
218 자녀 때문에 울고 웃은 부모 관리자 2020.05.09 474
» 신앙의 현실 자각 타임 관리자 2020.05.02 559
216 신앙의 유레카(Eureka) 관리자 2020.04.25 492
215 신앙의 뉴 노멀(New Normal) 관리자 2020.04.18 526
214 겨울은 봄을 이길 수 없다 관리자 2020.04.12 771
213 요즘 어떤 마음으로 사세요? 관리자 2020.04.05 627
212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요? 관리자 2020.03.28 513
211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 관리자 2020.03.21 505
210 신앙의 출구전략 관리자 2020.03.14 6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