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열흘 남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폭염과 험한 세파에도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은혜와 은혜의 열매인 평강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종종 한국 뉴스를 통해 접하는 한국 날씨는 우리를 지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기사 제목 중 '낮에는 무더위, 밤에는 열대야'라는 것이 지금 한국 날씨를 잘 대변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 수요일쯤 비소식이 있으니 더위가 한 풀 꺾이길 소망해봅니다.
처음 안식월 50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무척이나 긴 시간처럼 느껴졌는데, 이번 주일로 복귀까지 열흘 남게 됩니다. 4/5가 지나간 셈입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한 자리 수로 디스카운트 하게 됩니다. 그리고 27일 교회창립기념주일에 여러분들을 뵙게 됩니다. 안식월을 마무리하게 되는 시점에 목회를 고민하게 됩니다.
지난 주일에는 독일 남부의 소도시에서 주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작은 도시이다보니 한인교회를 찾을 수 없어서, 우리 일행은 우리 명륜중앙교회 유튜브에 올라온 예배실황 영상으로 예배드리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숙소에 큰 TV가 있어서 영상을 TV화면으로 연결해서 예배드렸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예배를 준비하며 철저하게 예배드리는 성도님들의 심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자연스럽게 설교에 받은 은혜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내 설교는 내가 평가하기 어렵고 예배인도자로서의 부담으로 예배의 자리에 있지만, 설교자가 아닌 예배자로 예배하다보니,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역지사지가 된 것입니다.
특히, 고재길 교수님의 '짐을 여호와께'라는 제목으로 전해주신 간증설교는 우리 신앙의 본질을 되새기게 했습니다. 평상시도 그렇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와 고난을 만났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에 맡길 수밖에 없음을, 그때 나를 지탱하게 해주고 이길 힘이 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음을, 기도와 중보의 능력이 있음을, 그리고 우리의 짐을 져주신 은혜를 체험했다면 우리도 서로의 짐을 져주어야 함을 말씀을 통해 듣고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 뿐 아닙니다. 예배가 마친 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주일예배를 마친 성도님들이 예배당을 떠나 무엇을 하며 주일을 보낼 것인가가 궁금해졌습니다.
우리는 마을을 탐방하며 독일교회를 탐방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오버랜드 지역에서 제일 오래된 교회였는데, 원래는 고딕양식의 건물이었으나 지진으로 인해 재건축되어 내부는 현대식으로 리모델링 되었습니다. 예배시간이 9시 30분이라는 것을 보면 젊은이들은 많지 않겠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예배참석 인원을 물어보니 이 큰 예배당에 30여 명이 예배한다고 합니다. 종교개혁자의 후예들이 살고 있는 이곳에 다시 영적 부흥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한국교회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