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의 현장 3 – 벧엘에서 엘벧엘로

by 관리자 posted Oct 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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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정신(精神)의 사전적 정의는 사고나 감정의 작용을 다스리는 인간의 마음입니다. 사람은 그의 정신상태에 따라 삶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정신과 관련된 표현들이 많습니다. 정신을 차리다, 정신이 들다, 정신이 나다, 정신이 좋다, 이렇게 좋은 표현도 있지만, 정신이 팔리다. 정신을 뽑다, 정신 나가다, 정신이 없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다, 정신이 홀리다, 정신을 놓다 와 같이 부정적인 의미로도 쓰입니다.

정신없이 살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을 잊고 살기 쉽고, 예기치 못한 큰 위기를 만나면 정신을 놓고 망연자실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만난 위기는 때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신 차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창세기 34장에서 야곱의 가족은 큰 위기를 만납니다. 야곱 일가족이 세겜에서 살 때, 야곱의 딸 디나를 보고 추장 하몰의 아들 세겜이 연모하여 디나를 끌어들여 강간한 후에 청혼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디나의 오라비들은 감히 내 누이를 건드려? 하면서 겉으로는 할례를 받으면 누이와 결혼하게 하겠다고 약조를 하고, 뒤로는 할례받고 고통스러울 때, 습격하여 남자들을 다 죽이고, 성읍에 있는 것들을 노략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누이를 건드린 것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항변했지만, 야곱의 판단은 절망적이었습니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며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34:30)” 철없는 아들들의 객기와 만용이 일가족을 몰살로 몰고갈 수 있는 위기가 된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이 야곱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35:1)”고 하십니다.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장자의 축복기도를 가로챈 야곱은 형 에서의 보복을 피해 외삼촌 라반이 사는 하란으로 도망가다가 루스에서 쓰러져 잠이 듭니다. 창세기 28장에 보면 야곱은 그곳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 부르며,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지켜주시면 이곳을 하나님의 집이 되게 하고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서원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가족을 이루고 부자가 되어 무사히 돌아오고, 형 에서와도 극적인 화해를 하며, 그가 기도했던 부분이 다 응답되었습니다. 이제 야곱이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갚을 차례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이 서원을 잊고 살아갑니다. 벧엘로 돌아가 서원을 갚고 믿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잊은 채 세겜에 추장 하몰에게서 밭을 사고, 그곳에 정착합니다. 야곱은 자수성가해서 이만큼 이루고 정착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야곱에게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흔드셨습니다. 30년 전에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지키도록 그가 틀고 있는 둥지를 흩으신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몇 가지 교훈을 발견하게 됩니다. 1. 하나님을 만났던 자리로 다시 돌아가라. 2. 하나님을 만나려면 스스로 정결케 하라. 3. 하나님이 허락하신 문제는 하나님을 만날 때 해결된다. 4. 하나님을 만나면 새로운 은혜를 주신다.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 서원을 갚고, 다시 하나님을 만난 후에 그곳을 엘벧엘(벧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부흥은 벧엘이 엘벧엘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시 올라가야 할 벧엘, 처음 하나님을 만난 곳, 처음 은혜를 체험한 곳, 신앙의 초심으로 돌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