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품격

by 관리자 posted May 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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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윤며들다라는 말을 아시나요? 최근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씨의 매력에 스며든다는 뜻의 신조어입니다. 평소에도 예능 프로에 나와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에서 젊은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었는데, 아카데미 수상 이후에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적절한 유머와 핵심을 찌르는 화법, 그러면서도 진솔하고, 당당히 할 말은 정확히 하면서 품위를 지켜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런 모습들에 사람들은 깊은 호감을 갖게 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저렇게 멋있게 나이 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젊은이들에게는 권위를 벗은 꼰대 같지 않은 모습에 닮고 싶은 어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MBC 뉴스에서는 윤여정씨의 평가를 일흔넷의 나이에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배우 윤여정씨가 젊은층에게는 어른의 위로’, 노년층에게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건네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서 그 일에 관한 지식이나 기능이 뛰어난 숙련된 사람을 베테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영어에서 베테랑(veteran)은 퇴역군인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전쟁에 참여하여 갖은 고초를 다 겪고, 흔히 말하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고 은퇴한 분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부모님, 교회의 어르신들은 다 인생의 베테랑이십니다.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젊은이들이 갖지 못한 경험과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나라에서도 인생의 베테랑들이신 어르신들을 잘 대우하기 위해 경로우대에 관한 규정들을 법규화하고 있습니다. 이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어르신들은 마땅한 대접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런데, 베테랑의 진짜 품격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대접받으셔야 하고, 당연히 우대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스스로 그 권리를 내려놓고, 후배와 후손들에게 본을 보이고, 앞장서게 될 때, 진짜 베테랑의 품격이 나오는 것입니다. 가장 멋진 공동체는 후배들은 베테랑을 우대하여 잘 대접하고, 베테랑은 스스로 우대받을 권리를 내려놓고 본을 보이는 공동체입니다. 저는 우리 공동체가 어르신들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시고, 젊은이들은 어르신들을 진심으로 공경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진정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는 신앙의 위인이 나옵니다. 바로 갈렙이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출애굽 할 때 나왔던 출애굽 1세대 중에서 가나안 땅에 들어간 유일한 두 사람은 여호수아와 갈렙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계자로 세우셨습니다. 갈렙은 철저하게 여호수아의 리더십을 인정하고 세워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자기 사명을 찾아 묵묵히 감당했습니다. 또한 갈렙은 도전하는 신앙을 끝까지 유지했습니다. 가나안 땅을 분배받을 때, 갈렙은 가장 좋은 땅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산지에 살고있는 자들을 싸워서 쫓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쟁에서도 불리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갈렙은 그 땅을 달라고 했습니다.

 

갈렙의 이러한 모습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큰 모범이 되었을 것입니다. 85세나 된 갈렙이 좋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을 포기하고 험지인 저 산지를 달라고 했다면, 젊은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면서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베테랑의 품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