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받을 상급에는 욕심이 있으면서도 그 상급을 얻기에 필요한 대가는 치르려 하지 않습니다. 십자가 없이는 영광도 없다(No Cross, No Crown)는 말과 같이, 영광(면류관)은 원하면서도 십자가는 회피하려 합니다. 이런 사람을 도둑놈 심보라고 하기도 하고, 불한당(不汗黨/땀 흘리지 않고 무엇인가 얻으려는 무리)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정직한 노력과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며 부당한 이익을 얻으려는 태도를 비판하는 말입니다.
이사야 58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후 가지고 있는 왜곡된 신앙관을 책망하며 참된 경건을 회복할 것을 교훈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혹독한 포로기를 겪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형식적으로나마 경건의 모양은 갖추려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금식하는 종교적 열심을 내면서 하나님께서 거기에 합당한 복을 내려주시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고 느끼자 불평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참된 경건이 없었습니다. 자기 만족을 위한 형식적 종교 행위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런 형식적인 신앙의 모습을 책망하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경건이 어떤 것인가를 말씀합니다. 그리고 참된 경건을 실천하는 자에게 베푸실 하나님의 회복의 은혜를 약속하십니다. 우리도 오늘 말씀을 통해서 은혜와 축복만 구할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경건의 모습을 갖추는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1. 형식적인 종교 행위에 빠진 백성들을 책망하시는 하나님(1-5절)
하나님은 먼저 형식적인 종교 행위에 만족하는 백성들의 허물을 나팔을 불 듯이 강력하게 고발하며 책망하십니다. 특히, 형식적인 신앙에 빠져있으면서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듯이, 자신들에게 합당한 은혜를 주시지 않는 것을 탄식하는 자들에게 그들의 진짜 잘못이 무엇인지 지적하십니다. 우리도 잘못하면 교회에 다니는 것에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이상을 원하십니다.
2.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경건의 모습(6-7절)
저들이 당당하게 이야기했던 것이 금식이었습니다. 금식은 주일성수 이상의 특별한 경건의 행위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금식한다고 하면서 금식에 합당한 모습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금식의 정신과 모순된 종교 행위로서 하나님께 전혀 인정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이라고 하시면서 금식과 더불어 행해야 할 덕목을 말씀합니다. 금식은 회개, 참회, 자기부인, 자기양도로 이어져야 합니다. 자기주장적 다툼을 벌이며, 이웃을 제압하려는 호전성은 금식의 정신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참된 경건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비와 긍휼을 세상에 무한방출하는 것입니다.
3. 참된 경건을 행하는 자에게 약속된 회복의 복(8-14절)
하나님은 참된 경건을 행하는 자에게 그동안 막혔던 은혜를 베푸시겠다고 말씀합니다. 빛이 비취듯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공의를 행한 뒤에 여호와의 영광으로 뒤를 받쳐 주시겠다고 약속합니다. 무엇보다 기도한 것에 응답하시고, 더 이상 흑암에 있는 것처럼 암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메마른 곳에서도 영혼이 만족게 되며 뼈마디마디에 힘을 주시고, 물댄 동산과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처럼 은혜가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게다가 황폐된 곳을 재건하고, 파괴된 기초를 쌓아 무너진 데를 보수하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만한 곳이 되게 하리라고 약속합니다. 새해에 우리에게 참된 경건을 회복하여 하나님이 약속하신 은혜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