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에 가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놀이기구 중에 ‘디스코팡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원반형 기구에 동그랗게 앉아 빙빙 돌아가며 강하게 흔들어대는 놀이기구입니다. 여기에 DJ는 사람이 타고 있는 원반형 기구를 사정없이 흔들어 사람들을 공중에 띄우기도 하고, 넘어지게도 하고, 옆 사람과 부딪히게도 하면서 말로 있는대로 약을 올립니다. 거의 농락당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상황에서도 백덤블링도 하고 춤도 추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가막히게 균형을 잘 잡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묵상하는데, 이 디스코팡팡이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디스코팡팡 기계와 짓궂게 조롱하는 DJ처럼, 우리의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삶을 흔들어대고, 거기에 흔들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조롱할 때가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우리의 신앙을 흔드는 일들이 있습니다. 웬만한 시험과 연단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심지가 굳은 신앙의 소유자가 있는가 하면, 작은 시험에도 매번 출렁출렁 흔들려 요동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골로새교회에 편지를 보내면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는 신앙이 되기를 권면합니다. 오늘 본문을 중심으로 흔들리는 세상에서 중심잡는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예수 안에 뿌리를 박으며 굳게 서야 합니다. -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고 권면합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습니다. 그러나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우고, 흔들리면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것입니다.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뿌리를 깊이 내리고 굳게 서 있으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됩니다. 언제 어디에서 폭풍우가 몰려올지 우리는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모양으로 우리를 흔드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러나 흔들릴수록 더 뿌리를 깊이 내리고, 굳게 서야 합니다.
2. 세상의 헛된 속임수를 주의해야 합니다. - 이 세상에는 그럴듯한 말로 미혹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철학과 헛된 속임수,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주의하라고 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영지주의, 유대교에서 흘러들어온 율법주의, 당시 이방 세계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던 헬라철학과 신화, 종교 혼합주의와 같은 것들이 복음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더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의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첨단 과학 기술, 물질문명, 성공지상주의, 인권, 이념, 세상 가치관이 복음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에 물들면 복음의 뿌리가 약해집니다.
3. 그리스도를 따라야 합니다. -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유지하려면 그리스도와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신성의 모든 충만함이 육체로 거하시는 분입니다. 모든 통치자와 권세의 머리이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할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도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를 살리시고, 우리 죄를 사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인간이 만든 모든 조항과 율법은 아무 소용이 없어졌습니다. 십자가는 세상 통치자들과 권세를 무력화시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은 그리스도에게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어야 합니다.